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사람의 무늬’(人文)를 찾아 떠나는 인문 여행
메마르고 거친 환경만 있다면 얼마나 더 가슴을 쓸어내고 삭막해질까?
그러나 그런 곳에는 반드시 운명처럼 판타지와 신기루(mirage)가 존재한다. 사막은 단순하지만 오히려 느껴지는 것이 더 많은 것은 판타지와 신기루가 있기 때문이다.
탐험을 동경해서 1989년 동계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사하라 사막이나 아라비아 사막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모래바람을 헤치고 서역남로와 타클라마칸의 사막공로(沙漠公路)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글은 자전거를 타고 ‘사람의 무늬’(人文)를 찾아가는 미완성의 여행이었다. 물론 미완성인 나의 사색도 함께했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몽환스러운 그 공간을 뚫고 모래바람이 부는 곳을 향해서 페달을 밟고 나아가고 싶었다.
(Prologue -사막은 환상과 동경의 대상인가? 발췌)
타클라마칸 사막을 자전거를 타고 종단한 김규만 작가는 다양한 사람(人)들의 삶의 흔적(文)인 인문(人文)의 현장을 찾아갔다. 모래바람을 가르며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는 실천을 해보고자 하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에서 따온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를 모토로 삼아 실천하고자 하였다.
대유사(大流沙)에 의해 수시로 묻히고 드러나는 서역남로의 옛 실크로드의 흔적에서 보이지 않는 것과의 대화를 오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저 : 김규만
한의학 박사이자 시인이며, 굿모닝한의원 원장이다. 대학원에서 티베트의학(Tibetan Medicine)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문인〉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초대 단장을 지냈고, 1993년 네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마라톤, 산악트레일런, 철인3종경기, 울트라마라톤 등에 수차례 참가했고, 1988년 프랑스 샤모니의 에귀디미디와 마타호른의 훼른리 리지 등반, 1991년 동계 에베레스트 등반, 2007년 700Yacht Club Opening day Races 우승, 독도 왕복 요트 세일링, 인도 라다크 MTB원정, 티베트고원 MTB종단, 카라코람하이웨이 MTB원정, 타클라마칸 사막 MTB 종단,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띠아고’MTB원정, 유럽 최북단 North Cape Bike원정 등 왕성한 스포츠 이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히말라얀클럽부회장, 올리브요트클럽회장, 올리브바이크회장,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서울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스포츠조선〉, 〈민족의학신문〉, 〈산〉, 〈사람과 산〉, 〈더바이크〉, 〈세계일보〉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티베트고원을 지나 히말라야를 넘어』, 『올댓 MTB』, 『그리운 카라코람 하이웨이』, 『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