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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공백기

서른이란 숫자는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을 줄 알았다. 시간이 아니라 운명적인 공간이동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먼 미래에 설정된 괜찮은 어른이란 모호함 속에 낭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비슷한 윤곽이라도 그리고 살겠지 싶었는데, 나는 이미 서른에서 마흔에 이르는 열 계단을 건너 마흔하나가 되었다. 서른이 넘도록, 줏대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줏대는 비전이 만든다. 비전이란 구체적이고 선명히 그릴 수 있는 미래 아닌가. 그것은 나의 미래, 나의 그림, 나의 관계, 나의 사람들과 만들어 가는 나만의 구체적인 삶임에도, 나의 시선은 늘 남들을 따라 사는 데 맞춰져 있었다. 그들의 비전을 빌려 사는 동안 내가 쫓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나는 휘청거렸고 좌절했다...
서른이란 숫자는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을 줄 알았다. 시간이 아니라 운명적인 공간이동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먼 미래에 설정된 괜찮은 어른이란 모호함 속에 낭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비슷한 윤곽이라도 그리고 살겠지 싶었는데, 나는 이미 서른에서 마흔에 이르는 열 계단을 건너 마흔하나가 되었다.
서른이 넘도록, 줏대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줏대는 비전이 만든다. 비전이란 구체적이고 선명히 그릴 수 있는 미래 아닌가. 그것은 나의 미래, 나의 그림, 나의 관계, 나의 사람들과 만들어 가는 나만의 구체적인 삶임에도, 나의 시선은 늘 남들을 따라 사는 데 맞춰져 있었다. 그들의 비전을 빌려 사는 동안 내가 쫓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나는 휘청거렸고 좌절했다. 내 안에 나는 없었다. 타인의 꿈을 좇기만 하던 결국 나는 스스로 무너졌다. 인생의 패착은 그것이다.

괜찮지 않은 것은 괜찮지 않은 것이다. 자신을 외면하느라 애쓰기보다, 직면하는 수고로운 고통이 오늘을 바꾸고 미래를 기약하는 가장 확실한 희망이 아닐까 한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삶은 좁은 틈을 벌려 나로 살아갈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나를 고백한이 글이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듯이, 나의 글이 당신의 손을 잡아주는 의지의 팔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살아갈 나의 날을 응원한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날을 응원한다.
지방대 출신에, 백수 생활과 그 과정에서 찾아온 무기력과 우울증과 빚.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청춘인 줄 알았습니다. 행운은 나만 비껴가는 줄 알았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날들,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웠던 날들, 살아있었지만 영혼은 죽어 있었던 날들. 청춘의 공백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합니다. 나 아닌 다른 나를 꿈꿨던 날들의 공허함과 무력감을 고백합니다. 삶이 텅 비었던 가난했던 마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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