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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아이는 내가 손 쓸 새도 없이 변해버렸다.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갈 무렵, 그 시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절대 자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게 부모마음인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무서웠다. 자식이 두렵다는 생각을 할 만큼 그 때의 나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이도 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처를 받았고 아물지 않은 채 살아가야 했다. 아이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상담을 받기 위해 전문기관을 찾기도 하고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내 모습을 보며 아이도 서서히 변해갔다. 고통과 상처 없이 아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 별 이유도 없이 착했던 아이가 맹수처럼 달려들 때도 있지만 ..
아이는 내가 손 쓸 새도 없이 변해버렸다.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갈 무렵, 그 시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절대 자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게 부모마음인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무서웠다. 자식이 두렵다는 생각을 할 만큼 그 때의 나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이도 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처를 받았고 아물지 않은 채 살아가야 했다. 아이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상담을 받기 위해 전문기관을 찾기도 하고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내 모습을 보며 아이도 서서히 변해갔다. 고통과 상처 없이 아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 별 이유도 없이 착했던 아이가 맹수처럼 달려들 때도 있지만 화를 내거나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약이겠지’하며 방관하지도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꾸준히 부모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평소와 다른 아이의 행동도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싶다.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며 아이를 삐딱하게 만들고, 직장일, 집안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그동안의 내 행동들을 생각하면 후회가 따른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고 기다려줄 줄 아는 그릇의 엄마였다면 아이와의 사이가 긴 시간동안 멀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뒤돌아 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앞만 보고 달려온 나는 아이와 사이가 그렇게 멀어진 줄도 몰랐다. 작년 초 불현 듯 ‘이제 1년만 지나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될 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더 이상 시간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우리 둘 사이를 사춘기 전으로 돌려놓아야만 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갑자기 내게 외출을 요구 하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미역국, 잡채, 과일샐러드에 부침개까지 해서 근사하게 내 생일상을 차려놓았다. 행복해서 눈물까지 글썽였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사춘기 아이와 나 사이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전문상담사에게 가족 상담을 받았다. 그 경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아이와 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를 통해서 내 꿈을 이루려 했고 그래서 아이와 자꾸 부딪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춘기 아이에게 속수무책인 부모들이 많다. 사춘기 정점에 와 있는 아이들과의 사이가 나빠져 힘들어 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와 내가 겪었던 다양한 갈등사례들을 통해 사춘기를 가까이 들여다 보면서 아이의 실제 마음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누구든 처음엔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해서는 실수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처음 엄마가 된 부모들은 사춘기 공부를 해서 자녀와의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책을 쓰고 나니 민낯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어하는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 : 박상연

92년도에 공무원 첫발을 내디딘 후 민원행정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호서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상담심리학 이론을 현장에서 접목시키니 컴플레인도 없어지고 친절공무원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아이들이 어릴 땐 육아에 도움도 돼서 상담공부는 일석이조였다.

그러나 아이의 사춘기 때, 3년간의 상담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사춘기를 대비하지 못한 채 불안하게 살았다.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상처만 줬고 나는 대책 없는 사춘기 엄마가 되었다. 공무원은 능동적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공익성이 인정되는 경우 그 책임을 감경해 주는 제도가 있다. 적극 행정 면책제도이다. 아이를 위한 적극적인 내 행동들도 그렇게 면책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도는 왜곡되었고 결과도 나쁘게 나타났다. 좋은 의도라도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게 사춘기였다.

집에서는 사춘기 엄마였지만 공직생활 중 4년 넘게 청소년업무를 했던 건 우연이었을까. 연극단체를 운영하고 싶은 고등학생들이 내게 찾아왔을 때 경력이 많은 지도교사를 함께 만나보고 시의 연극인협회장을 소개해주었던 일, 3천 명이 참가한 청소년진로박람회를 유치했던 일은 큰 보람이었다. 그 당시 아이들을 뜨겁게 동기부여 했던 구글의 김태원 상무, 상담 대기 학생이 많아서 점심도 걸렀던 EBS 손태훈 PD 등 수 많은 멘토들 덕에 알찬 진로박람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일을 할 것이다.

MBTI 성격유형검사, 미술심리치료 과정을 수료했으며 책을 통해 사춘기 자녀를 둔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소통’에 관한 두 번째 책을 집필 중이며 [초등학생을 위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며 [직부연 아카데미]의 부모 상담 코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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