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공개하는 룸살롱 업계의 생존방식과 마케팅 지금 우리나라엔 룸살롱을 비롯한 접객업소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들춰내서는 안 되는 것,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말로는 직업엔 귀천이 없다면서 이런 이중적 가면을 쓴 세상을 향해 룸살롱 대마담 한연주 씨는 말한다.
룸살롱도 엄연한 기업이라고,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간다고. 이곳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일이야 말로 전략적인 비스니스에 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강조한다.
각종 업계에서의 성공전략에 관한 책은 이미 무수하게 출간돼 있다. 그러나 유독 이 업계에 관한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책은 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짓 없이 솔직하게 풀어낸 이 업계 최초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는 강남에서 최고의 시설과 명성을 자랑하는 일급 룸살롱의 대마담이었다. 이 세계에서 억대의 돈을 움직이는 대마담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그녀의 전략과 그녀만의 마케팅 방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고객관리비법과 좋은 손님과 나쁜 손님, 잘 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의 차이, 최고의 영예인 대마와 낙제 마담인 진상의 차이, 아가씨 이야기 등이 시원시원한 필법으로 다루어진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도 별미다.
누구나 질곡이 있는 삶을 사는 법이지만 그녀는 그 질곡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맨몸으로 가서 부딪쳤다.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했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 건너가 돈을 벌어야 했던 사정,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대마담의 길로 접어든 과정, 그간의 남자와 사랑과 결별, 경제사범으로 구속되어 구치소에서 보냈던 십 개월의 일까지 그녀의 인생에 대한 솔직하고도 담백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다.
본시 살롱이란 프랑스의 귀족들이 유명인사들을 초대하는 공간을 의미했다. 귀부인들이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고견이나 연주를 듣는 고급한 귀족 문화의 산물이 살롱인 것이다. 고급 술집을 룸살롱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 나름대로 그런 고급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마담은 또 귀부인을 뜻한다.
대마담 한연주씨는 백작부인은 아닐지라도 나름의 기품과 분위기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는 따로 준비된 홀에서 손님들을 위해서 피아노를 연주한 마담으로 또한 유명하다.
우리는 룸살롱 대마담의 자리에 앉기까지의 한 여인의 전략과 인간적인 삶을 같이 보면서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룸살롱이란 곳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이 업계에서 생존해 나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연주
1960년 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와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어머니 밑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찍이 음악에 소질을 보여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전무용을 배웠다. 교회에서는 성가대 피아노 연주자였으며 그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해 두 딸을 두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후 집안이 기울자 피아노 개인교습을 시작했다가 차츰 이름이 나기 시작해 그 뒤 커다란 음악학원의 원장이 되었다. 남다른 경영 능력으로 사업을 키웠으나 준공검사가 나지 않는 건물에 잘못 투자하여 학원이 넘어갔다.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친구가 하는 룸 카페에 피아노 연주자로 출근하다가 월급 마담이 되었다.
성공을 거둔 후에는 강남에서 제일 좋다는 룸살롱 사장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을 홍보하여 아가씨 단계를 거치지 않은 마담이 되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일대일 마케팅과 철저한 고객관리로 월 매출 1억을 감당하는 대마담이 되었다. 특히 손님들을 홀에 모셔놓고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분위기 있는 마담으로 유명했다. 그가 관리하는 이천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은 다섯 권의 노트에 빽빽하게 정리 되어 있다.